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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그림책

Lawrence in the Fall

 

211128

 

Lawrence in the Fall

Matthew Farina

Doug Salati

 

여우 부자가 등장한다. 가을이란 제목때문에 골랐는데 신기하게도 나를 만났다. 매번 이러니 그림책할밖에. 자꾸 위로받고 격려받으니 그림책한다.

 

 

로렌스는 아빠를 따라 수업에서 쓸 이파리를 주우러 나간다. 처음에는 아빠의 인도로 자연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채집했다. 그러다 만난 폭풍우로 아빠와 헤어지게 된 로렌스는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 때 그의 앞에 커다란 나무가 나타난다. 아빠 없이 혼자서 두려움을 마주해야한다. 그 두려움은 남한테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는 자괴감, 근사한 것에 대한 욕망, 새로운 것에 대한 낯설음, 믿을만한 사람의 부재를 견뎌야한다.

 

 

커다란 나무는 온몸으로 로렌스에게 답해주었고

작고 아름답게 물든 이파리를 떨어트려주었다. 그 속에서 우주를 발견한다.

 

Lawrence was in awe of the beautiful leaf.

Its perfect tips faded from red to orange.

 

단풍이 든 잎에서 완벽한 세계를 발견하고 경이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알게 모르게 삶에 희망을 불어 넣는다. 어떤 대상에 아! 하고 감탄하는 순간 몸에서는 다이돌핀이 나온다고 한다. 이는 행복호르몬이라고 하는 엔돌핀의 4천배가 되는 효능을 갖고 있다.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입이 헤벌죽 벌어지고 눈빛이 반짝이며, 심장이 벌렁벌렁 뛰면서 딱 그 순간 와..하는 마음이 들 때, 거기에서부터 자연의 치유가 시작된다.

 

 

 

"Look!" Lawrence said with astonishment,

forgetting that he had been lost.

"Let me show you what I can do, Papa."

 

앞장면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읽는 순간 깜짝 놀랐다. 잃어버려졌기 때문에 로렌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길을 잃고 헤맸던 것이 상처가 아니라 힘이 되었다. 왜 나를 놔두고 혼자 뛰어갔냐고 탓하지 않고 그 시간을 견딘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잃어버려진 것에 트라우마가 있어 여전히 움찔거리는 나의 어린이가 눈물범벅의 얼굴을 쑥 훔치며 씨익 웃는 게 느껴졌다.

 

 

로렌스는 숲 속에서 모은 이파리들을 소개하고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올 가을은 늦게 올지 모르고 이 잎들이 전부인줄 알았으나 한티성지는 이후 더 아름다웠다.

 

 

그는 친구들을 데리고 숲으로 간다. 이것은 나도 잘할 수 있다. 길을 잃어본 자로서 그들 앞에서 혹은 옆에서..그리고 늘 뒤에서 따라가는 중이다.

 

 

2021년 한티성지의 가을은 이렇게 아름다웠다.

 

땅 위에 떨어진 별.별.별.

 

 

이 순간이 행복하다.

 

삶과 죽음의 공간을 걸으며 삶으로의 의지를 다진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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