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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대가야고분군

Together 220107 비현실적인 장면앞에서 신나서 소리를 지르고 보니 미안했다. 삶의 무게를 많이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나는 팔자좋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맑은 순간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섭섭하고 억울한 기억과 쓸데없는 걱정의 알고리즘이 내 앞에 차르륵 펼쳐질 때, 걸어야겠다고 클릭했다. 웅크리고 있다 걸으러 나와보니 마음이 다시 깨달음과 감사하는 마음과 그리움으로 돌아선다. 몸이 움직인다 정현종 몸을 여기서 저기로 움직이는 것 몸이 여기서 저기로 가는 건 거룩하다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여기로 가까운 데 또는 멀리 움직이는 건 거룩하다 삶과 죽음이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욕망과 그 그림자-슬픔이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나와 한없이 가까운 내 마음이 나에게서 한없이 먼 .. 더보기
Beyond the Fence 220109 하...정말..노을까지 보려했던 것은 아니었다. 고분을 둘러싼 산성이 궁금해서 다시 갔다가 어디까지 고분이 이어지나 따라 걸었을 뿐이다. 고분이 끝도 없다. 왕가의 계곡이 따로 없다. 산꼭대기에 위치하는 고분들을 보면서 질문들이 막 떠올랐다. 왜 산꼭대기에 무덤을 설치했으며, 순장으로 한 고분안에 무려 36명의 순장자가 있다는데 그들은 어떻게 선별되어 함께 묻혔을까, 1500여년 전에 인간이란 무슨 의미였을까. 왕이 죽으면 같이 죽어야 하는 사회에서 한 개인으로 산다는 것은 가능했을까. 1500여년 동안 무엇이 인간답게 만들었을까. 한 쪽에서는 해가 지고 있고 반대편에는 달이 벌써 떠올랐다.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에 뭉기적거리며 집에 박혀있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러다 결국 해넘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