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val Zommer 썸네일형 리스트형 The tree that's meant to be 20211224 13살 가량의 성모님은 막달인 상태에서 160킬로를 걸은 셈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축하하지만 먼 길을 걷다가 아이를 낳은 그 어머니에 대해서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중이다. 나자렛에서 베들레헴까지의 160킬로는 nativity trail이라고 해서 11일 동안 돌길과 사막을 지나기도 하고 푸른 올리브밭과 낮은 수풀의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이다. 우리가 겪는 눈내리는 강추위는 아닐지라도 막달의 어린 산모가 나귀를 타거나 걸어야 했을 160킬로는 한티가는길을 3번 왕복해야 한다. 그것을 고작 17킬로 걷고 나서 뻗었다. 에미로서의 묵상길이었다. 없는 자궁에 묵직하면서도 꼼지락하는 느낌이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느껴졌다. 내 안에 아기를 갖는다는 것은 비단 자궁만의 역할이 아닌 것이다. 각 장기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