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otteGuillain 썸네일형 리스트형 What did the tree see? 220213 좋아하는 일 중 하나가 동네걷기다. 국내든 외국이든 골목길을 어슬렁대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는 지나갈 때마다 논앞에 뜬금없이 형성된 7-80년대 풍의 양옥주택들이 궁금했다. 호기심천국이라는 별명이 붙여지는 것에 이제 호기심 다 죽었다고 반응하지만, 궁금한 건 궁금한 거다. 한 때는 아담한 양옥마을이었을텐데 쇠락한 느낌이 어디 오사카의 골목들 사이를 걷는 것 같았다. 그래도 붉은 배를 한 새 한 마리가 반기는 듯 했다. 어스름 속에 가로등이 툭. 미세먼지로 답답한 느낌이지만 영국 화가 터너의 안개속 풍경같다고 여기며 걸었다. 그렇게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딱 마주친 이 은행나무를 보고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머머머..어쩜 이렇게 잘 생겼니! 어쩜 이렇게 똑 떨어지니! 갑자기 봄도 안 왔는데 가을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