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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그림책

What did the tree see?

220213

 

좋아하는 일 중 하나가 동네걷기다. 국내든 외국이든 골목길을 어슬렁대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는 지나갈 때마다 논앞에 뜬금없이 형성된 7-80년대 풍의 양옥주택들이 궁금했다. 호기심천국이라는 별명이 붙여지는 것에 이제 호기심 다 죽었다고 반응하지만, 궁금한 건 궁금한 거다.

 

 

 

 

 

 

한 때는 아담한 양옥마을이었을텐데 쇠락한 느낌이 어디 오사카의 골목들 사이를 걷는 것 같았다. 그래도 붉은 배를 한 새 한 마리가 반기는 듯 했다.

 

 

 

어스름 속에 가로등이 툭.

미세먼지로 답답한 느낌이지만 영국 화가 터너의 안개속 풍경같다고 여기며 걸었다.

 

 

 

 

 

 

 

 

 

 

 

 

 

 

그렇게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딱 마주친 이 은행나무를 보고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머머머..어쩜 이렇게 잘 생겼니!

어쩜 이렇게 똑 떨어지니!

 

 

갑자기 봄도 안 왔는데 가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노랗게 물들면 도대체 어떤 맛일까!

생각만해도 노란 꽃 한 송이를 양손에 받쳐들고 기뻐할 수 있을 것 같아 두근거렸다.

 

 

 

 

기대하지 않은 노을

그러나 저버리지 않는 노을.

 

 

What did the tree see?

Charlotte Guillain

Sam Usher

 

한 그루의 나무가 씨앗에서부터 싹을 틔워 오랫동안 굳굳하게 주변의 변화를 목격해오는 이야기는 꽤 많다. 다만 이 책의 가치는 최근에 나왔기 때문에 그 역사에 COVID19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뒷부분에 연보가 들어있어 나무와 함께 변하는 역사를 흝을 수 있다.

 

 

 

왼쪽과 같았던 숲이 오른쪽처럼 개발이 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개간된 곳에서 나도 살고 있을 것이다. 인간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편해지고 나면 거기에 숲이 있었건 갯벌이 있었건 잊기 마련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안락한 삶을 위해 나무는 계속 잘리고 숲은 사라지고 있다.

 

 

 

나무와 노는 법과

 

나무의 변화까지 알차게 넣은 책이다..

 

 
 

예전에는 나무의 친구가 어린이들이었는데 지금 그들은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나무 주변에 가서 놀기나 할까? 그저 꽃피고 이파리 물들 때 사진찍는 것 말고 집근처에 있는 나무 한 그루에 꾸준한 눈길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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