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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그림책

노를 든 신부 그림책과 길을 가다 97회 이상한 일이다. 분명히 이 소년이 들고 나갔는데 왜 내가 책을 고를 때 그 자리에 있었을까 식사하기 전에 이렇게 책을 진열했다. 3시간 반을 스트레이트로 걷고 밥을 먹으니 꿀맛이었다. 그 때 흘깃보면서 저 책이야..찜하는 맛도 괜찮다. 시작할 때 비가 올 것 같아서 미리 아침 일찍 한티성지에 책짐을 다 부려놓은 상태였다. 이 날은 한티가는길에서 그림책하다를 5구간에서 진행했다. 나로서는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다. 2021년 10월 16일 분명히 이렇게 있었단 말이지. 밥먹자마자 한 권씩 들고 나갔을 때, 노를 든 신부는 없었다. 다들 나가고 난 후, 그제서야 책을 고르러 간 내 앞에 이 책이 다시 다소곳이 놓여 있어서 들고 나왔을 뿐이다. 그렇게 그림책은 신비하게 온다. 노를.. 더보기
겨울, 나무 220101 삶은 은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뜨는 아침해가 1월 1일이라고 해서 달라지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닷가로 강가로 산꼭대기로 일출을 보러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은유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 일출을 맞이하며 부지런한 자신을 칭찬하고 희망찬 한 해를 기원한다. 둘쨋날에 해도 되고 이십일쯤 아니 이백일쯤 되었어도 해야되는 그 일들을 굳이 오늘 하는 이유는 '첫번째'가 주는 비장함과 소중함이다.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다. 영하 15도의 산 속에서 시작하는 하루는 바닷가보다 늦다. 벌써 동해의 일출이라며 여기저기서 사진과 동영상이 들어왔다. 이곳은 아직 조짐만 보이는데 남들은 다 맛본 그 일출을 기다리며 조바심이 나는가 물었다. 이것 또한 은유다. 나혼자만 늦고 나만 모르고 나만 도퇴되.. 더보기